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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수수께끼

  • 저자마빈 해리스
  • 출판사한길사
  • 페이지262쪽
  • 도서 단계B단계
워크북 상세보기
  • 간략소개
     

    문화인류학자 마빈 해리스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힌두교도는 왜 암소를 숭배하며, 전쟁은 왜 일어나며, 남녀불평등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는지 등에 대해 명쾌한 분석을 제시한다. 문화생태학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외견상 이해하기 힘들고 비합리적이며 상징적으로 보이는 현상들 뒤에 감추어진 합리성을 분석한다.

    문화의 수수께끼에서 보여준 수수께끼란 결국 우리 인간이 만들어온 문화가 과연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가를 고찰하는 책이다. 인간의 광기로 이해 결국 서로를 원망하고 죽이는 행위를 하고 그것을 진리처럼 추앙하기도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인간이 이렇게 비합리적인 행위를 일삼고 광적이고 미쳤음에도 오히려 미치지 않은 인간들을 억압하는 것은 인간 그 자체의 도덕성 결여뿐만 아니라 인간이 얽매여 있는 잘못된 고정관념과 틀 때문임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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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학의 거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마빈 해리스의 문화인류학 3부작 중, 제 1탄에 해당하는『문화의 수수께끼』는 1980년대에 초판이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도 현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보기 드문 인류학 학술 서적이다. ‘문화’라는 렌즈를 통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설명하는 방식은 결코 새로운 시도라 볼 수 없지만, 마빈 해리스는 독자들에게 ‘수수께끼’를 던지고, 스스로 이에 대한 신선하고도 명쾌한 설명 논리를 제공함으로써 과학적인 논리에 바탕을 둔 문화 상대주의의 관점이 널리 뿌리내리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그는 인류학을 ‘법칙에 의해 지배되는 과학’으로 간주하였고, 문화인류학이 이러한 과학적 법칙에 의해 설명될 수 있으려면 상대적으로 개연성이 높은 인간 사회의 ‘하부구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마빈 해리스는 인류학자를 비롯하여 많은 인문⋅사회과학자들이 인간의 사회⋅문화 현상에 대해 과학적인 설명을 제공하는 대신, 마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그리고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신(神)의 영역에 존재하는 것처럼 사회⋅문화 현상을 신화화(神話化)하는데 간접적으로 기여했다고 지적하였다. 이 책에서 마빈 해리스는 문화생태학적 (또는 문화유물론적) 문화 해석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 소의 천국인 인도의 문화적 풍습에 대한 설명에서 그는 인도 힌두교의 ‘암소 숭배’ 사상으로 인해 소를 신성시하여 인도가 소의 천국이 되었다는 기존의 설명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서양인들은 인도의 이러한 풍습을 육체보다는 정신과 영적 사상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을 더 중시하는 신비로운 동양의 전통으로 손쉽게 포장하는 경향이 있음을 비판적으로 지적하면서, 암소 숭배는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며, 더욱 근본적인 이유를 감추기 위한 ‘신화화된 의식’ 이라고 주장한다.

    소를 도살하지 못하게 한 진짜 이유는 바로 소의 생산력, 즉 물질적 요인에서 찾아야 한다고 보았다. 인도에서 소는 농경지를 경작하거나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필수적인 가축이기에 도살해서는 안 되는 존재였으며, 실제로 서구 선진국에 비해 인도에서 소(특히 암소)의 가치는 더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를 도축하여 일부 잘 사는 계층의 먹거리로 제공하기보다는, 소를 밭을 갈고 물건을 옮기는 데 필요한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이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더 합리적인 판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마빈 해리스의 관점에서 인도의 ‘신성한 암소’는 상부구조가 아닌, 하부구조가 만들어 낸 것이다. 『문화의 수수께끼』에 나타난 마빈 해리스의 설명 방식은 우리 청소년들이 문화 상대주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크게 기여한다.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문화 상대주의는 다른 문화의 핵심 가치와 의식주 모습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이지만, 이는 ‘우리와 다른 사회의 풍습을 해당 사회의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문화적 태도를 강조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마빈 해리스의 문화유물론적 관점은 이러한 수준을 뛰어넘어, 타 문화에 대한 (특히 서구 사회가 동양에 대해 가졌던) 신비주의적 관점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해당 문화가 처한 구체적인 생태적 환경에 기초하여 어떻게 그러한 문화적 요소가 나타나게 되었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훌륭한 사례를 보여준다.

    더 나아가 마빈 해리스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문명사회라고 일컫는 곳에서도 (제3세계 미개 사회의 특징이라고 간주되었던) 비과학적인 미신과 공포, 착취, 종교적 광기 등의 요소들이 여전히 모습을 달리하여 반복되고 있음을 역설한다. ‘서구적인 것은 선하고, 비서구적인 것은 그렇지 않다.’는 제국주의적 편견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더불어 그의 설명은 특히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에 한껏 물든 우리 자신의 문화에 대한 비판적 통찰을 요청하고 있다. 첨단 과학 기술의 영향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21세기 한국 사회는 마빈 해리스의 관점에서 암소를 숭배하는 인도 사회보다 훨씬 더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일들로 가득 찬 사회로 비칠지도 모를 일이다.

    - 조대훈 (성신여자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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