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교과의 주요 개념과 원리들을 주제가 있는 생활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다. 1994년 교과 지리 과정의 대안으로 출간했던 책의 개정판이다. 급변해 온 우리의 삶과 공간을 반영해 내용과 다양한 시각 자료가 보강되었다. 단지 지리 정보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우리 국토와 세계 공간을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의 시점에서 동시에 바라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다각도에서, 또 다양한 관점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것이 특징이다.
첫째 마당에서는 ‘지형과 생활’을 다루며 선조들의 우리 땅에 대한 생각, 우리 삶에 알맞은 산줄기 체계, 우리 땅을 이루는 암석의 종류와 지형, 자유 곡류 하천과 범람원, 삼각주 형서이 불러오는 변화, 습지의 가치와 중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둘째마당에서는 ‘기후와 문화’를 다루며 우리나라의 대륙성 기후, 제주도의 기후와 풍속,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지리 정보, 자연 환경과 음식 문화, 세계의 기후 등을 설명한다. 셋째 마당에서는 지리와 역사를 다루며 우리나라에만 있는 지도, 선조들의 세계관과 지도 제작 전통 등을 소개한다.
이 책은 지형 형성의 구체적 과학 원리까지 설명하면서 역사를 비롯한 인문까지 융합한 도서라고 할 수 있다.
지리는 우리를 둘러싼 장소, 지역, 세계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물이나 대상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부족하면 그 중요성과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땅과 공간에 대한 이해는 우리 삶의 터전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지리는 우리의 공간적 사고를 확대해주고, 지리적 통찰력을 제시해준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많은 지리학자들이 지리적 사고의 기초를 확립하고 확대하는 데 기여하였으며, 또한 근대 및 현대 지리학과 지도학의 발전은 세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능하게 하고, 지리적 사고의 발전을 통해 더욱 완벽한 지성인이 되도록 도움을 주었다.
오랜 시기에 걸쳐 지리학의 발전은 사람에게 삶의 지혜와 교양을 제공하였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세상의 많은 지식과 정보를 공간 인식의 확대와 더불어 습득하고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주변 장소, 환경, 지역, 공간과 부딪치며 공간적 경험을 하며, 공간적 사고와 공간적 판단을 토대로 다양한 공간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시간 측면에서 지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고장, 지역과 관련하여 과거 전통적 지리 사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하도록 해주며, 또한 미래에 공간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어떻게 그 속에서 살아갈 것인가를 예측하고 준비하도록 해줌으로써, 공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준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많은 지리적 경험을 하고 지리적 사고를 통해 살아가고 있다. 다양한 지역과 세계에서 일어난 뉴스를 매일매일 접하고, 아름다운 산, 강, 숲, 바다, 들판을 포함한 자연 환경과 매일매일 소통한다. 또한 도시와 농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경제, 사회, 문화, 정치 활동을 통해 지리적 사고를 하고 있다. 이 책은 지리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담고 있는 삶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20여 년 전에 처음 출간되어 그동안 중고등학교 지리 교과에서 사실상의 교과서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에, 그동안 여러 차례 내용과 구성을 개정하여 높은 완성도를 유지하면서, 지리에 대한 올바르고 심층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인간의 삶을 중심으로 지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 구성이 되어 있으며, 단편화된 사실의 나열이 아닌 포괄적, 종합적, 구조화된 내용 구성과 제시를 통해 지리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지리학의 여러 영역인 인문지리와 자연지리, 계통지리와 지역지리를 아우르는 주요 내용을 핵심 주제 중심으로 융합적으로 구성, 제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 책은 지리학 분야의 핵심 원리, 개념, 이론을 실제 생활 속의 현상, 사실과 연결시켜 설명, 제시함으로써 지리적 사고의 고양과 공간 능력의 향상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이 책은 지리 교과의 이해를 위해 중고등학교 학생에게 필수적인 도서일 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 있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리적, 공간적 측면의 소양을 길러 주며, 세계에 대한 가치관 확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일반 독자가 자신과 주변의 환경을 이해하는 길잡이로서 매우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 신정엽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