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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 저자이효석
  • 출판사청개구리
  • 페이지254쪽
  • 도서 단계A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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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략소개
     

    이효석의 단편 소설 아홉 편과 수필 아홉 편을 함께 묶었다.
    <메밀꽃 필 무렵>과 <돈(豚)>, <수탉> 등과 같은 9편의 소설, <낙엽을 태우면서>, <동해의 여인> 등과 같은 수필 9편을 엮었다.

    1936년에 발표된 <메밀꽃 필 무렵>은 작가의 고향 부근인 봉평·대화 등 강원도 산간마을 장터를 배경으로, 장돌뱅이인 허생원 애틋한 인연을 중심으로 그려지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허생원은 하룻밤 정을 나누고 헤어진 처녀를 잊지 못해 봉평장을 거르지 않고 찾는다. 장판이 끝나고 술집에서 젊은 장돌뱅이 동이가 충주집과 어울려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는 심하게 나무라고 내쫓아버린다.

    그날 밤, 다음 장까지 조선달·동이와 더불어 밤길을 걸으며 허생원은 성서방네 처녀와 있었던 기막힌 인연을 다시 한 번 들려준다. 허생원은 낮에 일을 사과하며 동이의 집안 이야기를 듣다가, 사생아를 낳고 쫓겨났다는 동이의 어머니가 바로 자기가 찾는 여인임을 확신한다. 허생원은 갑자기 예정을 바꾸어 다음장이 끝나면 동이의 어머니가 산다는 곳으로 가기로 결정한다. 혈육의 정을 느끼며 동이를 바라보던 허생원은 동이가 자기처럼 왼손잡이인 것도 알게 된다.

    신비스러운 작품 배경의 분위기와 함께 낯익은 한국 정서를 자연스럽게 표현한 이효석의 문학을 읽어가다 보면 왜 이효석이 우리 문학사에서 그렇게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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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장돌뱅이 생활의 애환을 통해 인간의 사랑과 운명을 아름다운 필치로 그려 낸 단편 소설이다. 1936년 10월 <조광>이라는 잡지에 발표된 이 작품은 한국 현대 단편 소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특히 달밤의 메밀꽃밭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묘사는 은은하고도 애틋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이 작품을 서정성의 절정으로 끌어올려 준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삶의 뿌리조차 내리지 못한 채 장터로 떠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 장돌뱅이 영감 ‘허 생원’이다. 그는 평생 결혼도 못하고 늙었으며 이젠 몸도 예전 같지 않다. 그의 유일한 반려인 나귀조차 반평생을 같이 지내다 보니 늙어 버렸다. 그런 그에게는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사연이 있다.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먼 과거의 어느 여름날 밤, 하얀 메밀꽃이 핀 밤에 방앗간에서 우연히 만난 처녀와 하룻밤 인연을 맺은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운명 같은 순간이 오게 되고, 그는 그 운명의 순간을 한평생 잊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이 작품에서 이야기의 동기는 이처럼 ‘허 생원’의 하룻밤 사랑에 있지만, 만남과 헤어짐의 구도를 갖춘 이 작품은 ‘길’ 위에서 펼쳐지는 인물들의 아득한 삶을 신비롭게 보여 주기도 한다. 특히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와도 같은 배경 묘사는 소설 전체의 분위기를 지배하면서 이 소설을 한층 신비롭고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또한 이 소설은 장돌뱅이들이 옮겨 다니는 공간과 시간을 사실 그대로 담아낸 점도 특이하다. 가령 봉평에서 대화까지 “팔십 리 길”의 지명과 거리는 매우 정확하고, “해가 꽤 많이 기울어진” 뒤에 출발한 길 위의 자연 풍경과 ‘달’로 표시되는 시간 경과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우리 학생들은 이 작품을 읽으면서, 우리가 깨닫게 되는 인생의 의미 가운데는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때로는 잘 잡히지 않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다는 사실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운명’이나 ‘신비로움’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이 작품은 현실을 직접 대면하지는 않지만 논리적인 설명으로는 도저히 포착할 수 없는 인생의 깊이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운명처럼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기억하면서 ‘메밀꽃 필 무렵’의 달밤을 걷고 있는 순간을 맞게 되지는 않을까?

    - 유성호 (한양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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